[인터뷰] 제임스 김 암참
회장 “韓·美, 특별비자 쿼터 논의해야”
조선비즈 박성우
기자 - “이번 구금
사태가 안타까운 일이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미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전화위복(轉禍爲福·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AMCHAM)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12일
조선비즈와 만나 “많은
한국 기업과 직원들이
이번 사태로 비자
문제에 대해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문제
의식을 갖게 됐다”며 “미국 정부도
한국이 이런 불편함을
갖고 있었다는 것을
몰랐을 텐데, 이번
사태로 충분히 인지하게
됐다. 두 나라
모두 문제점을 인지한
만큼 정부 간의
빠른 협의가 시작돼야
한다”고 말했다.
암참은 한국과
미국 간의 무역
및 통상을 확대하고
촉진하기 위해 1953년
설립된 비영리법인기관이다. 국내외 기업 800여
개를 회원사로 둔
국내 최대 규모
외국 경제 단체로
기업의 의견을 한·미 정부에 전달한다.
실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사태에 대한
정확한 사실 관계를
보고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서 한국의 숙련
노동자를 대체할 인력을
즉각 찾을 수
없다는 상황을 파악한
뒤 ‘한국 측이
원하는 대로 가능한
이뤄질 수 있도록
신속히 협의하고 조치할
것’을 지시했다. 이후 한국인 구금자는
편한 복장으로 환복하고, 휴대폰을 자유롭게 쓸
수 있게 됐다.
김 회장은 “미국의 법 체계를
존중하지만, 이런 상황이
국가 간 신뢰
구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지금은
차분하게 사실에 근거해
상황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사건이
특정 한국 기업을
겨냥한 것은 아니다. 같은 날 뉴욕에서도
유사한 단속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한국
인력이 미국에 가는
목적은 미국인의 일자리를
빼앗는 게 아니라
현지 인력을 교육하고
다시 돌아오기 위한
것”이라며 “반도체와
배터리 산업은 미국
내 숙련 인력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이 분야에서 한국의
역할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 이민
당국은 지난 4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 공장 건설
현장에서 한국인 300여
명을 포함해 총 475명을
체포·구금했다. 억류된
직원은 대부분 단순
출장과 여행 등에
활용되는 단기 상용
비자(B-1)나 전자
여행 허가(ESTA·Electronic System for Travel
Authorization)를 받아 미국에
입국했다.
김 회장은
교육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대기업은
체계적인 준법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만, 중소
협력업체들은 복잡한 규정을
충분히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협력사를 대상으로 한
꾸준한 비자 교육이
필요하고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업무에 필요한
비자를 발급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번 주 한국을
찾는 크리스토퍼 랜도(Christopher Landau)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함께
기업인 간담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그는 “이번
사건은 한·미
파트너십을 흔드는 것이
아니라 잠시 겪는
작은 진통(blip) 정도로
보고 싶다“며 ”양국 정부와 기업이
안심하고 흔들림 없는
신뢰를 이어갈 수
있도록 미국 측에
한국의 상황과 특별
비자 쿼터(할당량)의 필요성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출처: https://biz.chosun.com/industry/company/2025/09/12/E2UWORRRMBBEJCSKG2W7HJAW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