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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Article] 車업계 유리천장 깨기 대표 주자는?

2021.09.18

車업계 유리천장 깨기 대표 주자는?


사진설명GM 최초의 여성 최고경영자 겸 이사회 의장 메리 바라 회장 

[사진 제공 = 한국GM]


 

포춘지 선정 글로벌 500 기업 41 여성 CEO

GM, 메리 바라 회장 취임후 `여풍(女風)` 선도

한국GM, 재무·법무·홍보·영업등에 여성 임원 선임

국내 최초로 글로벌 여성 공학인 단체 SWE 가입

4 다양성 위원회 출범국내서 가장 포용력 기업으로


 

매일경제 박윤구 기자 - 최근 산업에 걸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주요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많은 기업들이 사내 다양성과 포용성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여성 임원의 경영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미국 경제 포춘에 따르면 올해 500 글로벌 기업의 여성 최고경영자(CEO) 41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대표적인 '남초' 집단으로 여겨져왔던 자동차 업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자동차 기업 여성 직원 수는 물론, 임원에 오르는 여성들도 늘면서 업계 여성의 역할이 점점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같은 변화에 가장 앞서고 있는 곳은 GM 한국 사업장인 한국GM 연구소 법인 지엠테크니컬센터코 리아(GM Technical Center Korea·GMTCK)이다. 한국GM 주요 사업부문에 여성 최고위 임원을 대거 치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져왔던 영업총괄직에도 여성본부장을 임명하는 더십의 다양성과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광폭 행보를 펼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 세계에서 가장 포용적인 회사' 되기 위한 GM 본사의 목표와도 맞닿아 있다. GM 지난해 새로운 기업 핵심 행동양식으로 '포용성' 추가했다. 또한 최고 다양성·공평·포용성 책임자 (Chief of Diversity, Equity and Inclusion Officer) 자리에 텔바 맥그루더를 임명하는 세계 GM 사업 장에 걸쳐 다양성을 기반으로 공평하고 포용적인 문화를 만들어 가는데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GM, 홍보·재무·법무·영업·마케팅 사업 부서 여성 임원이 리드

한국GM은 다양성이라는 기업경쟁력 확보를 위해 최근 여성 리더들을 대거 발탁하는 전략적인 인사를 단행하고 있다. 회사의 핵심 사업부문인 재무, 법무, 홍보를 각각 에이미 마틴(Amy Martin) 부사장(최고재무책임자·CFO), 원지영 부사장, 그리고 지난해 영입된 윤명옥 전무가 이끌고고 있다. 최고위 임원급의 여성 비중 증가와 더불어, 최전방 고객접점에서 회사의 매출실적에 직접적인 책임을 지는 중요 부서인 영업, 마케팅 본부의 최근 인 사에서도 한국GM의 여성 리더십 확대 의지가 잘 나타난다. 그동안 한국GM 마케팅본부를 이끌어왔던 정정윤 상무는 지난 9월 1일부로 전무로 승진해 한국GM 국내외 영업을 총괄하게 됐다. 더불어, 기존 정정 윤 전무가 수행해온 한국GM 마케팅은 캐딜락 마케팅을 총괄해왔던 노정화 상무가 승진하면서 맡게 됐다. 노 상무가 추진했던 캐딜락 마케팅은 한국 GM 브랜드매니지먼트팀을 이끌었던 최은영 부장이 이어 받게 된다. 최근 여성 고객의 비율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자동차 시장의 고객층 변화에 맞춰 전통적으로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자동차 업계의 영업 전략에도 신선한 변화가 예상되는 지점이다. 

  

GMTCK, 작년 국내 업계 최초로 글로벌 여성 공학인 단체 가입

GMTCK는 지난해 국내 업계 최초로 여성 엔지니어 역량 개발을 지원하는 글로벌 여성 사회 단체 SWE(Society of Women Engineers)에 가입하며 엔 지니어링 분야 여성 리더십 역량을 강화한 바 있다. SWE는 1950년 미국에서 설립된 글로벌 사회 단체로, 전세계 62개국 4만2000명 이상의 여성 엔 지니어들이 구성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글로벌 여성 인재로 성장하기 위한 다양한 교육 및 컨설팅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GMTCK의 여성 엔지니어들은 SWE 활동을 통해 다름에서 오는 다양성을 인정하고, 새로운 시대 흐름에 맞는 여성 엔지니어들의 이야기를 공유하는 한편, 리더십과 경력 개발을 함께 이뤄내고 있다. 또한 포용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소속된 지역 사회에 공헌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시도하고 있 으며, SWE 가입 이후 현재까지 SWE 인천의 창단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SWE 인천은 GM 뿐만 아니라 HP, GE, 콘티넨탈, 주한미국상공회의소 등 여 성 엔지니어 육성의 비전을 공유하는 다른 기업과 단체들에도 멤버십 확대를 이끌어 내고 있다. SWE에서는 한국 사회에 가장 필요한 '성장 지원(Support Your Growth)', '함께 하기(We Go Together)', '포용(Embrace Others)'이라는 세 가지 비전을 수립해, 비전 달성에 필요한 구체적인 활동들을 기획하고 멤버들에게 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SWE는 국내의 젊은 여성 공학도들을 지원하 는데 집중하고 있다. 젊은 미래 여성 엔지니어들에게 공학에 관심을 갖도록 SWE 스쿨 아카데미(School Academy)를 정기적으로 개최해 여성 공학도 들이 당당하게 학업과 미래의 꿈을 펼쳐 나갈 수 있게 지원할 계획이다.

GM, '다양성과 포용성' 적극 독려…한국서 '다양성위원회' 발족
GM의 한국 사업장이 국내 여느 완성차업체들보다 기업 내 성 평등 실현에 앞장서는 이유는 GM의 기업 핵심 행동 양식을 한국에서도 실천하기 위해 서다. GM은 지난해부터 기존의 '다양성'에 '포용성'을 추가해 전 세계 GM 임직원들이 함양하고 고취해야 할 핵심 행동 양식으로 삼고 있다. GM의 글로벌 사업장은 물론 협력사 등 GM 네트워크 전반에 걸쳐 인종 차별은 물론, 성·세대·계층·문화 간 불합리한 차별의 벽을 허물고, '세계에서 가장 포용적인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이러한 본사의 핵심 행동양식을 실천하기 위해 올해 4월 한국GM과 GMTCK는 한국 사업장 내 '다양성위원회(Diversity Council)'을 공식 출범시켰다. 본사가 추구하는 '다양성과 포용성'에 대한 기본적인 맥은 같이 하되, 다민족·다인종 국가인 미국과 단일민족 국가인 한국에서의 '다양성과 포용성'에 대한 정의나 접근 방식이 다를 수 있음을 감안해 직원들이 이에 대해 고민하고 참여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만든 모임이다. 한국GM과 GMTCK의 다양성위원회는 성별과 지역, 계층까지 확장된 개념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이러한 포용의 가치를 회사 내에 정착시켜 GM의 한 국 사업장을 한국에서 가장 포용력 있는 기업으로 만드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한다. 다양성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윤명옥 한국GM 홍보부문 전무는 "한국 사회의 경우 미국의 인종차별 이슈보다는 성별과 세대 간, 계층간 다양성이 가 장 선결돼야 할 과제"라며 "GM은 구성원들이 본인 그대로의 가치를 존중 받고 구성원들 간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포용적인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데 앞장서고 있다. 한국에서 출범한 다양성위원회는 직원들의 자발적인 활동으로 '포용성'이라는 기업 가치를 실천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전 세계 車업계 '여풍(女風)' 선도해온 GM
GM은 이미 오래 전부터 여성 인력에 대해 남다른 관심과 지원을 보여왔다. 지난 2013년 말에는 회사 역 사상 최초로 여성인 메리 바라(Mary Barra)를 CEO에 내정했다. 이는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서도 처음 있는 일로 당시에도 상당한 화제였다. 메리 바라 회장은 글로벌 자동차 업계 최초로 여성 CEO 및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엔지니어 인턴으로 입사해 33년을 근무한 끝에 CEO 자리에 오르며 '100년의 유리천장'을 뚫은 그녀는 지금도 업계 안팎에서 입지전적인 인물로 여겨지고 있다. 뒤이어 2016년에는 자동차 업계 최초의 여성 회장으로 선출됐다. 메리 바라 CEO의 취임 이후 GM은 여성 인재들의 성장과 발전을 돕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업 적위주의 인사를 바탕으로 여성을 포함한 다양한 인재 육성을 위해 힘써왔다. 특히 사내 최고 의사 결정기구인 GM 이사회의 성비에서도 이같은 노력의 결과를 엿볼 수 있다. GM의 이사회는 총 13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 중 절반 이상인 7명(약 55%)이 여성이다. 이 같은 성비는 미국 에서도 다소 이례적인 사례로 꼽힌다. 전 세계 GM 사업장 내 여성 최고경영진의 수는 27명으로 전체 임 원의 30%에 해당한다. 임원 역시 전체 1091명 중 217명(19.9%)이 여성이다. 또한 글로벌 GM 인사 부문 장(GM 수석 부사장)도 여성으로 글로벌 GM 사무 임직원 중 40%가 여성과 소수민족으로 구성됐으며, 2018년 기준 채용 인원의 33%가 여성으로 알려져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ESG 경영 열풍과 내년에 시행될 자본시장법 개정안 등을 염두해 삼성전자, CJ제일제당, 아모레퍼시픽 등 국내 주요 상장사들 역시 여성 사내·외 이사 선임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단순히 여성이라는 상징성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우수한 여성 인력을 육성하고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는 것이 기업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