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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Article] 얀센 600만명·화이자 1000만명분 백신계약 체결

2020.12.25

정부 “얀센은 내년 2분기부터, 화이자는 3분기에 접종 계획” 

 

정부가 글로벌 제약사인 화이자, 얀센(존슨앤드존슨)과 코로나 백신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로써 해외에서 도입하기로 계획한 4400만명분 백신 가운데 2600만명분(59%)에 대한 계약이 완료됐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화이자 백신은 1000만명분, 얀센은 당초 예정된 물량보다 200만 명분이 더 많은 총 600만명분을 계약했다”고 했다. 총리실은 얀센은 내년 2분기, 화이자는 3분기부터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 라고 밝혔다. 정 총리는 “도입 시기를 더 앞당기기 위해 국가 차원의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협상이 별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정 총리는 “정부는 백신이 안전한지, 효과는 충분한지 면밀히 들여다보며 가능한 한 빨리 맞을 수 있도록 꼼꼼히 챙기겠다”고 했다. 우리 정부는 모더나에서 확보한 1000만명분에 대해선 1월 중 계약을 마칠 예정이고, 이미 계약을 끝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1000만명분)은 내년 2월 도입을 목표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 백신 공동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1000만명분을 추가로 들여올 계획이다.

 

다만 얀센 백신의 경우 현재 임상 3상 진행 중으로, 미 식품의약국(FDA) 긴급 사용 승인은 빨라도 내년 1월 말에야 이뤄질 전망이다. 승인이 지연되면 접종 시기가 늦어진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선진국과 격차가 벌어지며 ‘백신 후진국’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불안감이 국민들 사이에서 팽배하다”며 “정부가 접종 시점을 정확하게 밝혀줄 의무가 있다”고 했다.

 

전세계 40여개국이 연내 접종… 丁총리 “백신 도입 앞당길 것”

 

세계 각국이 코로나 예방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3일(현지 시각) 미국에서만 접종자가 100만명을 넘겼고, 이날 유럽 본토에서도 접종을 개시했다. 나라별로 백신 확보 물량은 물론 접종 대상자 규모와 시기도 점점 구체화되고 있다. 반면우리나라는 지난달 아스트라제네카에 이어 24일에야 화이자·얀센과 백신 구매 계약을 맺은 데다, 백신 물량 도입도 더뎌 내년 상반기 대량 접종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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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국 코로나 백신 확보 현황

  

◇세계 각국 백신 접종 잰걸음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3일 미 전역에서 화이자 백신을 100만8025회분 접종했다고 밝혔다. 이 백신을 지난 14일 접종하기 시작한 지 9일 만이다. 미국은 내년 상반기까지 백신 접종이 가능한 성인 2억6000만명에게 접종을 완료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미 정부는 내년 상반기까지 화이자 백신 1억회분을 추가 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미국은 내년 상반기까지 화이자와 모더나 두 곳에서만 2억명이 맞을 수 있는 4억회분의 백신을 확보하게 된다. 얀센, 아스트라제네카 등 다른 제약사 백신에 대해서도 사용 승인이 나오면, 상반기에 2억6000만명 접종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CNN은 보도했다.

 

유럽 본토에서도 23일 스위스를 시작으로 백신 접종이 막을 올렸다. 이날 스위스는 루체른의 한 요양원에 거주하는 90세 여성에게 화이자 백신을 접종했다. 유럽 본토의 1호 접종 대상자다. 24일에는 발칸반도의 세르비아가 스위스의 뒤를 이어 접종을 시작한다. 27개 EU(유럽연합) 회원국은 오는 27~29일 동시다발적으로 접종을 시작한다. 29일이 되면 유럽에서만 약 30국에서 백신을 접종하는 장면이 연출되는 것이다.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는 올해 안으로 화이자 백신이 EU 회원국에만 1250만회분이 배송 완료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8일 세계 최초로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기 시작한 영국은 21일까지 50만명에게 백신을 맞혔다.

 

중동에서는 카타르가 23일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해 이스라엘·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중동에서 셋째로 화이자 백신 접종을 개시한 나라가 됐다. 남미에서는 24일 중으로 멕시코·칠레·코스타리카 3국이 동시에 화이자 백신을 놓기 시작한다. 

 

일본도 구체적인 접종 계획을 마련했다. 전 국민에게 맞힐 수 있는 2억9000만회분을 이미 확보한 일본은 내년 2월 접종을 개시할 계획이다. 의료 종사자 400만명, 65세 이상 고령자 3500만명, 기저질환자 820만명 등 약 5000만명을 우선 접종 대상으로 지정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중국은 오는 2월 춘제(春節·중국의 설)까지 모두 5000만명을 대상으로 접종을 마치고 서서히 집단 면역을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국내는 내년 상반기에도 대규모 접종 불투명

 

반면 우리는 내년 상반기에도 백신 접종이 대규모로 이뤄지긴 어려울 전망이다. 24일 정부는 “글로벌 제약사인 얀센, 화이자와 백신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지만, 아직 어느 시점에 얼마만큼의 백신 물량이 들어올지조차 불분명한 상태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와는 1000만명분의 백신을 내년 2~3월부터 공급받기로 했고, 얀센에선 2분기부터 600만 명분, 화이자에선 3분기부터 1000만명분의 백신을 공급받기로 했다. 문제는 2분기와 3분기는 각 제약사들이 물량 공급을 시작하는 시점일 뿐이란 점이다. 2분기와 3분기 안에 계약한 전체 물량을 공급한다는 뜻도 아니다.

 

질병청은 24일 브리핑에서 “제약사별 백신 총물량이 한꺼번에 들어오는 것은 아니다”며 “구체적인 도입 일정에 대해선 접종 계획 등도 고려해 세부적으로 결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악의 경우 화이자 백신이 9월 말에 소량만 도입될 수 있다는 뜻 이다. 정세균 총리는 이날 “(화이자 백신의) 도입 시기를 2분기 이내로 더 앞당기기 위해 국가 차원의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계약된 내용보다 앞당기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제약 업계 관측이 나온다.

 

백신을 들여온다고 해도 실제 접종까지 이뤄지느냐는 또 별개 문제다. 국내에 가장 빨리 들어올 것으로 보이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접종 허가를 해줘야 하는 단계 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화이자보다 더 빨리 도입하려는 아스트라제네카·얀센의 백신에 대한 안전성 문제도 나온다. 화이자·모더나 백신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긴급사용’ 승인이 났지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아직 주요국 사용 승인이 나지 않은 상태고, 얀센의 경우 글로벌 3상 임상 시험이 현재 진행 중이어서 안전성이 확실하게 담보되지 않은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도 정부는 지난 23일 “(백신) 안전성 문제는 국민을 위해 놓칠 수 없는 중요한 주제”라는 딴소리를 했다.​ 

 

김은중 기자 파리=손진석 특파원 김성모 기자 임규민 기자